이번 추석에는 친정부모님, 동생내외, 저와 제 딸 모두 6명이 마닐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가 도시이지만 휴양지 느낌을 갖고싶어서 호텔은 소피텔로 6개월 전에 결재를 마쳤고, 명절 성수기임을 감안하여 항공도 같이 결재를 끝냈다.

6명 대가족인데다가 택시 한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일정이라 몽키의 왕복 픽업서비스를 신청했는데 편안하고 안전하게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 연로하신 부모님도 만족하셨다.

첫 날은 호텔 체크인 후 수영장 옆 풀바에서 맥주와 음료로 여행을 시작하였고 호텔 셔틀을 이용해 몰 오브 아시아로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게리스 그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하이퍼마켓에서 맥주와 기념품을 구입한 후 택시를 이용해 호텔로 귀환하였다.

둘쨋날

듣던대로 기대했던 대로 소피텔의 조식은 훌륭했다.

치즈를 좋아하는 나는 치즈부스를 보고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올 정도였고 주문해서 마신 카페라테도 훌륭했다.

그러나 종업원들은 행동이 민첩하지 않아 커피도 세번이나 주문해야 마실 수 있었고,  빈 접시도 빨리 치워주지 않았다.

오늘 일정은 호텔에서 수영하며 느긋하게 지내기.

그런데 아버지가 수영장에서 물에 빠지시는 사고가 생겼다.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걸 안전요원이 보자마자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신속히 아버지를 구해주었다.

수영을 잘 하시는 분인데 아마 호흡을 놓치는 바람에 수심이 깊은 곳에서 물에 빠지신 것 같았다.

구조 이후 썬베드에서 쉬고계실때에도 계속 지켜보며 신경을 써 주었고 한참 후에는 간호사와 함께 와서 혈압 등을 체크하며 보고서도 작성을 하였다.

다행히 아버지는 별 무리없이 쉬시다가 다시 수영을 하실 정도로 회복이 되였다.

시스템의 체계가 잘 되어있고 직원들도 책임감이 강하다는 느낌이었으며 이런 것이 특급호텔의 서비스라는 것을 느꼈다.

점심은 풀바에서 먹고, 오후 세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로 그린벨트에서 저녁을 먹고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호텔로, 다른 한 팀은 말라테의 궁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였다.

셋쨋날

아침식사 후 몽키에 예약한 히든밸리 노천온천일일투어가 있는 날

아침식사 후 약속시간인 9시에 정확하게 기사와 호텔 로비에서 만나 약 2시간 정도 이동하여 히든밸리에 도착하였다.

가자마자 간단한 부페로 점심식사를 한 후 온천으로 향했다.

깊은 숲 속에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온천을 보고 우리 가족은 환호성을 질렀다.

물은 미지근한 정도라 온천이라 하기엔 좀 민망하지만 물놀이하기엔 오히려 더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3시부터 제공되는 간식을 먹고 마닐라로 돌아오니 6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다.

기사님께 마까빠깔에 내려달라고 하여 라푸라푸튀김, 새우와 게요리등 해산물요리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넷쨋날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호텔예약을 했기때문에 오늘은 느긋하게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다.

마침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조식 중에 직원에게 이야기 했더니 어디선가 잘생긴 직원들이 여러명 나타나서 화음맞춰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작은 생일케익도 제공해 주었다.

뜻밖의 이벤트에 온가족이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식사 후에는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였는데 장소는 작지만 깔끔하고 기구들도 상당히 고가인 듯 했다.

창 밖의 야자수와 초록빛 정원, 푸른 바다를 보며 런닝머신을 하는 기분은 상당히 즐거웠다.

사우나에는 자쿠지, 건식 습식 사우나 모두 갖추고 있었는데 리모델링을 했는지 노후된 호텔룸과는 달리 세련되고 깔끔했다.

사우나실의 직원은 자쿠지에서 나오면 찬 물도 가져다 주고, 늘 정리정돈하는 등 모두 친절하고 만족스러웠다.  

마닐라에서 보낸 우리가족의 한가위 여행은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마무리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닐라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다는 것과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무조건 흥정을 하려한다는 것이다.

마카티의 그린벨트에서 말라테의 마사지샵까지 구글의 거리로는  6km 정도인데 한시간 15분이 걸릴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했다.

그냥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셔틀을 이용해 MOA에 다니는 정도라면 마닐라의 소피텔은 훌륭한 휴양지라 생각이 된다.

여행 중에는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그 교통체증도 그립다....

세로로 찍은 사진은 세로로 고쳐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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