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는 큰 일도 있었고 2년이라는 긴 시간도 지난 만큼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마닐라 모습에도 꽤 차이가 있어요.

현지에서 느껴지는 이전과 다른 점들을 몇가지 알려드리려고 해요.

1. 조금 더 정리된 도시의 느낌

오래간만에 마닐라에 도착하면 공항을 비롯해서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길이 예전에 비해서 조금 정리가 된 느낌이 많이 들어요.

락다운 기간 동안 여기저기서 보수와 개발이 많이 이뤄진 느낌이에요.

몰 오브 아시아의 화장실도 2년 전보다는 깨끗해졌다는.^^

그리고 쇼핑몰이나 도시 여러 곳에서 아직 공사를 하고 있는 곳들이 많아서 더 나아질 모습을 기대하게 해요.

2.이전과 너무 다른 교통 - 안 잡히는 그랩, 너무 올라버린 기름값

여러 지표들도 그렇고 출퇴근 시간의 마닐라 시내의 모습을 보면 차가 예전보다 많아진 느낌이에요.

그런데 위에 써 놓은 글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길이 조금 정리가 되서 그런지 예전만큼 차가 많이 막히는 느낌은 아니에요.

이런 점들보다 여행객들에게 확 와 닿는 부분은 그랩 관련 문제입니다.

우선 출 퇴근 시간에 그랩 잡기가 10배는 어려워진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점을 목적지거나 이동 거리가 짧으면 쉽게 잡혔는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많이 가시는 말라떼에서 몰 오브 아시아 가는데 낮 시간에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린 적도 있어요.

그리고 공항 갈 때, 공항에서 올 때도 예전에는 그랩 잘 이용했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그랩을 이용하기가 어렵네요.

차 잡히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복불복이에요.

그리고 그랩 비용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올랐어요. 이건 유류비에 기인하는 느낌이 커요.

2019년도 기준으로 디젤 1리터에 30페소(약 750원)이던 유류비가 지금은 80페소(약 2000원) 가까이로 3배 가량 올랐어요.

그러다보니 차량 렌탈을 할 때도 그렇고 그랩도 그렇고 하다못해 호핑 투어의 배삯도 전체적으로 많이 올랐어요.

돌아 다니면 가장 크게 와 닿네요.

3.외국인 관광객은 적지만 마냥 여유 있지 않은 호텔들??

처음에는 코로나는 어느 정도 종식이 됐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없기 때문에 호텔에 객실 여유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객실이 여유가 많이 있습니다.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도 예약이 잘 되는 편이기도 해요.

하지만 일부 인기 호텔들과 많은 카지노 호텔들은 여전히 평일 기준으로 60~70% 이상 객실이 차고, 주말에는 90% 이상 차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하고

그런 예약의 대부분이 필리핀인들의 예약이라고 해요. 약간의 보복 소비 느낌이기도 하고...

어쨌든 그래도 객실 여유가 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면 보통 남아있는 객실들이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카테고리의 객실인 경우가 많아서 지내가기 애매해요.

대신 현지인들 예약이다보니 몇 주, 몇 달 전에 예약을 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아서, 한 3~4주 정도 기간을 두고 미리 예약하면 거의 방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4.정말 많아진 필리핀 골퍼들

필리핀 사람 중에 골프치는 사람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한국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도 코시국에 실내 스포츠를 못 즐기고 야외로 나가다보니 골프 인구가 많이 늘었잖아요.

그것과 비슷하게 필리핀도 골프 인구가 정말 많이 늘었어요.

마닐라 근교 골프장을 가도 그렇지만 근처 연습장을 가도 확 느껴집니다. 빌라모어 연습장을 가면 예전과는 달리 필리핀 사람이 훨씬 많아요.

그렇다보니 주말에는 좋은 티오프 시간은 현지 멤버들 위주로 먼저 배정이 되곤 해요.

이저저런 새롭게 바뀐 분위기들도 있지만 하늘은 여전히 예쁘고 산미구엘 맥주는 여전히 맛있고 싸요.

어느 정도 여행이 가능해진 지난 3월 이후에도 요 몇달 사이에도 계속해서 분위기가 바뀌는 걸 보면

앞으로 몇 달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돼요.

올 여름이 지나는 동안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마닐라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