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점점 비행기에 실리는 골프백 수가 많아지고 있네요.

골프만을 위해서라면 클락 지역이 편하지만,

마닐라 지역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라운딩을 위해서 방문하고 있는데요.

이런 마닐라 주변의 수십 곳의 골프장 중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은 꼽으라면

의견이 꽤나 갈릴 수도 있지만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골프장을 고르라고 하면

아마 손에 꼽히는 곳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글릿지 골프 앤 컨트리 클럽(Eagle Ridge Golf & Country Club)

아오키 코스(Aoki Course)

이글릿지 골프장은 마닐라 남쪽 카비테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마닐라 시내에서는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마닐라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에 걸리면 1시간 정도 추가되는 일이 잦으니 감안해서 출발해야 합니다.)

총 72 홀짜리 골프장으로 다이 코스, 아오키 코스, 팔도 코스, 그렉 노먼 코스 등 4개의 18 홀짜리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보통 다이 코스는 가장 난이도가 있는 상급자 코스이고, 아오키 코스, 팔도 코스와 그렉 노먼 코스는 중간 정도의 난이도라고 해요.

저희는 난이도가 낮으면서도 인기가 많은 아오키 코스를 선택했어요

주의할 점은 12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나 주말 등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코스 선택이 안 된다고 하네요.

제가 방문한 11월에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골프장 내에 한인식당을 비롯해서 드라이빙레인지와 숏게임 연습장이 있어서

여유 있게 출발해서 조금 일찍 도착한다면 얼마간 연습을 하고 라운딩을 할 수도 있어요.

드라이빙 레인지 + 숏게임 연습장 1시간 이용 : 200페소

내부에 호텔도 있어서 골프텔로 지내면서 라운딩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오키 코스는 코스가 재밌는 것도 있지만

일본식의 클럽하우스의 예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에요.

일본식 정원과 같은 차분한 느낌의 인테리어에,

도착하자마자 짧지만 한국말로 이것저것 안내해주는 직원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라커룸에는 이렇게 큰 온탕과 샤워부스, 마사지 실 등이 있어요

날 더운 날 라운딩 하고 짬을 빼고 나면 개운하고 시내로 돌아갈 수 있겠죠.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에서 발생하는 비용들은

티타임패스와 함께 받는 종이에 정리해서

마지막에 정산을 하고

그러면 골프백을 돌려받을 수 있는 식으로 되어 있어요.

카트는 2인 1카트

제가 간 날은 날이 워낙 덥고

바람이 심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별로 없었어요.

전체적인 코스 느낌을 말하면,

페어웨이가 넓고 도그렉이 많지 않고

업다운도 심하지 않아 시야가 시원해요.

오비도 그다지 없는 대신 해저드는 꽤 있고요.

그린이 빠르다는 평을 봤던 것 같은데

그렇게 빠르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대신 최근 관리가 조금 안 되는지

잔디가 듬성듬성인 곳이 있어서 퍼팅하기가 더 어려웠네요.

시야가 트여있어서 초급자들도 치기 쉬운 코스인 듯하면서도

바람의 영향과 해저드 등을 고려하면 마냥 쉽지는 않은

그런 재밌는 코스였어요.

클럽 하우스와 골프장의 분위기, 가성비, 기타 시설들을 고려하면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이었습니다.

마닐라 대부분 골프장이 그렇지만 시내에서의 거리가 너무 아쉬워서

골프텔로 와서 연습하는 것도 고려할만할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