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번의 세부 여행으로 모든 관광지를 섭렵하고 난 후,

그래도 어디 한번쯤 가봄직한 곳이 없을까?

라고 고민고민 하는 저와 같은 여행객들에게 추천(?)까진 아니지만..

 가봄직.. 할 만한 세부 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글을 보시다 보면..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드리지 못하는 이유를 아실수 있을..거에요

세부 시티에서 동물원으로 가는 길이에요

큰 도로가 아닌 동네 뒷길 같은 곳으로 한참을 가더라구요

지도를 보면서 가지 않았다면.. 납치당하는 건줄

보이시죠 이런길들 ㅎㅎ

솔직히 택시를 타거나 지프니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동물원을 가기는 조금 어려워요

자가 차량이 있거나, 렌트카를 이용하는 날 이용하는게 좋을거 같았어요

지도에서 보는것 처럼 거리도 시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이에요

여기가 동물원 입구에요.

솔직히 도착하자 마자 조금 놀랐던게, 저기 첫번째 사진의 동물원 간판이 없었으면..

그냥 지나칠뻔.... 그리고 주차장이 없어요

정문 앞에 있는 길에 차를 버려(?)두고 들어가야 한다는 엄청난...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 그래서 꿋꿋이 입장을 했어요

입장료는 성인 25페소(약 675원) 소인의 경우 10페소(약 270원)라 무지 저렴했어요

입구를 통과해서 바로 보이는 매표소 모습이에요

굉장히 로컬(?)느낌이 물씬 나는것 같지 않으세요?

들어가자마자 나무에 뭔가 엔틱(?)한 표지판이 있어 가 보니 검은원숭이(Black Ape) 우리가

가까이 있다는 건줄 알고는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문득 나무위를 올려보니...

이... 있다...  저 나무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생명체 보이시나요?

가까이서 보니 정말 엉덩이만 빨간 원숭이었어요

근데 너무 예상과는 달리 오픈된 공간에 있어서 급 당황해버렸어요

그리고 급 등장해 주시는 뱀님

여기도 마찬가지로 너무 오픈된 공간에 떡하니 있어서 절 당황 시키더라구요

그리고 그 옆으로 하얀 뱀 친구 얼룩이 뱀...

동물원 직원들이 자꾸 만져보라고 하는 덕에 몽키는 더 당황해서 후다닥 도망가 버렸답니다

파충류 좋아하는 분들 가시면 핸들링도 가능하니 좋을 것 같았어요

바로 그 옆으로는 큰뿔새(Hornbill)가 있었어요..

조그만 낡은 우리에 그것도 한마리만 있어서 그런지 좀 외로워 보이더라구요

옆에서 불러보아도 미동도 안하고 먼산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좀 오래 있으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지독한 새X냄새.....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관리상태가 좋진 못해서 그런지 가까이 가기에 좀 꺼려 지더라구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Haliaeetus Leucocephalus)도 보이구요

도랑같이 보이는 곳을 가보니

아..악어가!! 이 동물원 여러번 몽키를 놀라게 했었어요 ㅎ

그리고 나오는 숲길(?)...

설마 이게 끝이야? 라고 생각하셨다면..

아직은 볼거리가 남아있어요

처음엔 너구린가? 고양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시벳고양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했더니 이 녀석의 끙아에서 나온 커피가 그렇게 비싸고 맛있다는

루왁커피라고 하더라구요

루왁커피 이야기만 들었지 이런곳에서 시벳고양이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리고 그 옆에서 쉭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저를 반겨주던

대왕도마뱀과 인사를 하려 했지만 저 큰 손톱으로 우리를 뚫고 나올거 같은 기세라..

아쉽지만 작별인사를 구했어요 

그리고 아까 보이던 숲길의 끝에는 이렇게 대나무로 우리를 만들고 있는 직원들이 있었구요

그리고 그 옆을 너무 태연하게 매 한마리가 서 있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는 너무 오픈적인(?) 동물원인거 같아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생각보다 온순한게 고개만 갸웃갸웃 하면서 절 봤어요

역시 동물원 직원들이 만져보라고 하는데..

매가 깜짤 놀랄까봐(절대.. 무서워서 그런거 아닙니다) 차..참았어요

그리고.. 끝~!

입구에서 시작해서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대까지 정확히 15분 가량 걸렸어요

뭔가 컴팩트 하면서 임팩트 있는 동물원이었음은 틀림이 없으나,

이곳만 오려고 시티에서부터 거의 1시간을 이동해서 온다는건 좋은 생각은 아닐 것 같았어요

정말 여행이 지루하고 세부관광지를 갈데까지 가보거나,

 혹시라도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둘러보는 걸로 하고

몽키군은 이만 더 좋은 여행지를 찾아 떠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