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현지 필리핀인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방문했다가

바깥이 시끌벅쩍 하길래 나가봤더니...

하아악~~~~>.<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길거리로 나와있었어요.

이게 무슨일인가 했더니 바랑가이의 피에스타(축제)를 하는 날이라고 했어요.

여기서 바랑가이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동' 정도의 행정구역이에요.

먼저 피에스타를 어떻게 하는지 둘러볼까요.?

원래 이길은 항상 트래픽이 심각한 곳인데 피에스타를 한다고

약 2키로정도의 도로를 통제 해버렸어요.

저~어기 멀리 부터 한무리가 다가오는게 보이시나요.?

피에스타의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지나가고...

뒤 따라 퍼레이드 무리가 다가옵니다.

이 밴드의 이름이 ANAK ZAPOTE BAND 인가봐요.

ANAK은 아들 혹은 딸을 의미하니,

자포떼(지역이름) 자식들의 밴드 정도 일까요?

해석하니 어감이..ㅎㅎㅎㅎ

가장 앞에는 밴드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보이고

그뒤로는 보기만해도 러블리한 아가가 유니폼을 입고 무리를 이끌고 옵니다.

퍼레이드의 첫번째 열은 밴드내의 얼굴인만큼

그 밴드내에서도 가장 이쁜 아가씨들로 선발된다고 하네요.

이 첫번째 열에 선발되면 가족의 자랑거리가 된다고 하니 자부심이 대단해 보이...

지 않는 사람도 있네요..^^;;; 너무 더워서 그런가?

그 뒤로는 나팔(?)부는 멋진 사내들이 따릅니다.

역시 어딜가나 농땡이 부리는 얌체가 있죠?

 딱 걸렸어 너~

이 멋쟁이 아저씨는 나팔부는건 뒷전이고 카메라를 너무 의식하시네요. ㅎ

마지막으로 웬만한 사람 몸만한 악기도 등장해주면 퍼레이드가 끝이 납...

그럴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점점 더 모이는게 뭔가 또 있나봐요.

재밌는게 햇볓이 너무 따가우니 여기저기 우산을 가지고 나와 쓰고 있는... ㅎㅎ

역시 어떤곳을 가든 여자들은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그렇게 또 한참을 지나니 또 다른 밴드가 퍼레이드를 시작합니다.

저 당당한 미소와 표정.!!!

또 다시 나팔 등장.

동네 아이들의 호기심은 지나가는 악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네요.

너도나도 꾸욱 꾸욱 찔러보기

두번째 밴드가 지나고 나니 도저히 발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정말 많이도 모였네요.

그래서 저는 뒷모습만 구경 ㅎㅎ

이 이후에도 한시간이 넘도록 퍼레이드는 계속 되었어요.

너무 흥겹긴 한데...

느므.. 더운건.. 함 to the 정

필리핀은 1년 365일 이 섬나라 구석구석 어디에선가 이런식의 피에스타가 항상 열리고 있다고해요.

워낙에 춤과 노래 그리고 축제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유명한 필리핀인들에게

피에스타는 생활에 빠질수 없는 활력소라고 하네요.

지역 피에스타가 있는 날이면 타지에 있던 사람도 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을 달려서 오곤 한다니

정말 필리핀인들의 파티 사랑은 알아줘야 할 것 같네요.

이런 피에스타 기간에는 사진에서처럼 퍼레이드는 물론이고

농구대회, 미녀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도 있으니

진정한 필리핀을 느끼기 위해서는 함께 즐겨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위 링크를 따라가시면 2015년 필리핀 지역 피에스타 일정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요.

조그마한 지역까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큼직큼직한 피에스타는 확인할수 있으니

여행 일정에 맞으면 필리핀 축제의 열기 속으로 고고쓍~